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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JOURNAL #3 까데호 Cadejo

“연주하는 사람도 재미있고, 듣는 사람도 재미있고. 모두가 재미있어 하는 걸 느낀 순간이 가장 좋아요.”

자기 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까데호’의 드럼 김다빈, 베이스 김재호, 기타 이태훈입니다.

어떻게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나요?

재호 2017년에 우연히 프로젝트를 하나 맡게 된 일을 계기로, 당시 다빈이가 아닌 드러머를 포함한 동갑내기 세 명으로 처음 만들어진 팀입니다. 페스티벌을 나가기 위해 곡을 쓰다 보니 재미있는 곡들이 쉽게 나와 이걸 모아 앨범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본격적인 활동으로 이어졌어요. 1년 정도 활동해 오다가 드러머 친구가 제주도로 내려가고, 작년 12월부터 다빈이와 함께 새로운 ‘까데호’로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까데호’라는 이름이 궁금해요.

재호 ‘까데호’는 우리나라의 해태와 같은 남미의 상상 속 동물입니다. 개의 형상을 한 도깨비로, 하얀 개와 검은 개가 쌍을 이뤄 선과 악을 심판하는 존재라고 해요. 동시에 ‘얽혀 있는 실뭉치’란 뜻도 있습니다. 사실 처음 짓게 된 에피소드가 있는데, 너무 사소해 외부적으로 잘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해요. 밴드를 만들던 당시 각 멤버의 이름을 딴 ‘카태호’에서, ‘까데호’란 단어가 가진 다양한 뜻이 여러모로 우리 음악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의미를 두고 사용하게 되었어요.

잼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던데, ‘까데호’는 어떤 밴드인지 소개해주세요.

다빈 말 그대로 즉흥 연주를 하는 밴드입니다. 공연하는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 따라 새로운 곡과 연주가 나오기도 해요. 한 번은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대기실의 소파나 테이블 등의 사물을 스틱으로 두드리며 연주했는데, 새로운 소리가 들린 일이 있었어요. 공연을 위한 곳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들리는 소리가 곡에 대한 영감이 되기도 했어요.

태훈 얼마 전 ‘까데호’ 굿즈를 촬영하기 위해 이른 아침 스튜디오에 모였는데, 그곳에 악기들이 전부 준비되어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연주를 하며 그 모습을 촬영하다가 곡이 나왔어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어요.

‘까데호’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은요?

재호 음악에서 느껴지듯 우리 모두 흑인 음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연주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흑인 음악은 누가 들어도 신나고 흥겹기 때문에 사람들을 춤추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안무 같은 춤이 아닌 리듬에 맞춰 몸이 자연스럽게 흔들어지는 춤 말이에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흑인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의 음악도 관객들이 그렇게 즐겨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연주팀이라고 해서 연주에만 집중하는 밴드보다 생각 없이 몸을 맡기게 되는 음악을 하는 밴드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우리면 충분해요. 어차피 우리는 ‘우리’스럽지 않게 살 수 없으니까요. ”

음악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면 어떤 순간인지 궁금해요.

다빈 연주가 끝나고 객석을 바라봤을 때 관객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얼굴을 보는 순간이 가장 뿌듯해요. 연주할 때 행복한 저의 마음이 음악을 타고 관객에게 전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태훈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거든요. 그렇게 몰입해서 연주하다 보면 간혹 또 다른 세계의 공간에 다녀온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저는 그때의 기분이 너무 좋아요.

재호 관객들이 우리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출 때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저만 재미있으면 별로잖아요. 음악을 하는 우리도 재미있고, 듣는 이들도 재미있고. 모두가 재미있어하는 걸 느낀 순간이 가장 좋아요.

이번 여름에 발매한 정규 앨범 [FREE SUMMER]는 ‘까데호’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태훈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중엔 이전의 드러머 친구와 함께 만들고 녹음한 곡도 포함되어 있어요. 그 과정에서 멤버가 교체된 후 발매됐다 보니 우리에겐 ‘Ver. 2’ 같은 개념의 앨범이 되었어요. 처음부터 여름을 담으려는 의도로 제목을 정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어요. 단순하게도, 만들고 보니 여름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제목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또 공교롭게 여름에 나와 우리에게 가장 ‘여름’스러운 앨범이 된 것 같아요.

밴드로써 ‘까데호’가 애정하는 곡이 있다면요?

다빈 저는 <심야열차>란 곡을 좋아해요.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아서 아직까지 자주 듣고 있어요. 조용한 분위기에도 어울리고, 정말로 열차 타고 들어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태훈 저는 <Flat Earth>란 곡을 좋아합니다. 재호가 전부 작사, 작곡을 한 곡인데, 다른 곡과 달리 동떨어진 듯한 묘한 느낌이 독특해서 좋아요.

재호 다 좋지만 그중에서 <우리>라는 타이틀곡을 가장 좋아해요. 앞서 말했던 댄스 뮤직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적당히 가벼운, ‘까데호’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은 곡이라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우리의 음악은 무거워 보이지만, 우리는 무거운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우리의 모습과 우리가 하는 음악의 밸런스를 잘 담아낸 곡이라고 생각해요.

현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태훈 일상에선 연주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것 같아요. 기타를 치고 있지 않으면 잡생각이 떠오를 때가 많은데, 일부러 연주하던 걸 생각하려고 해요. 저는 연주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재호 저는 현재 ‘까데호’의 음악과 제 삶에 만족하고 있어요. 나중에 다른 음악이 하고 싶어질 수도, 제가 추구하는 또 다른 무언가가 생길 수 있지만, 어쨌건 지금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일은 다 하고 있어요. 또 저는 더운 나라에 가서 사는 게 꿈일 정도로 바다를 좋아해요. 그렇다고 실제로 바다에 가있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없어졌던 필리핀 보홀 직항이 최근에 다시 생겨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보홀에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항공권 알아보는 걸 요즘 낙으로 삼고 있어요.

다빈 저도 음악을 들으며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얼마 전 LP 플레이어가 생겨서 LP 판도 조금씩 구입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무래도 MP3 음원으로 듣던 것과 질감이 달라서 귀가 굉장히 즐거워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주에 대한 고민과 생각도 하고요. 결론적으로 우리 모두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만족하는 삶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요?

다빈 저는 편안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힘든 일을 만들려고도, 엮이려고도 하지 않는 편이에요. 연주할 때나 활동할 때도 편안함을 유지하려고 해요.

태훈 저는 치밀한 편이 아니라서 일부러 작전을 세우고 실행하는 건 저에겐 부자연스러워요. 오히려 그런 것들이 저에겐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러운 것들을 하려고 노력해요. 노력한 만큼 자연스러움을 즐기다가 만난 사람에게 받은 편안함이 자연스러운 연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멤버들처럼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원하던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호 우리가 잘 맞는 이유가 셋 모두 그런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상황이든 의도하거나 억지스러운 걸 싫어해요. 생각해보면 멤버가 교체된 지 1년 가까이 돼가는데, 시간이 빨리 갔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짧은 시간에 비해 정말 많은 걸 같이 한 기분이거든요. 아무래도 순간순간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모든 일을 편안히 넘겨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삶을 한마디 단어로 표현한다면요?

LIFE IS US.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궁금해요.

태훈 어차피 우리는 ‘우리’스럽지 않게 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재호 우리 셋이 연주하면 재미있고 행복해요. 굳이 다른 사람, 다른 목표를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삶에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태훈 미니 또는 싱글 앨범, 그리고 익명의 뮤지션들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다른 아티스트와의 작업을 통해 총 세 번의 싱글을 냈는데, 그걸 잇는 개념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호 정규 2집 앨범은 꾸준히 작업 중이에요. 사실 계획적인 편이 아니라서 진행하고 있는 작업 외 설정해놓은 큰 계획은 없습니다.

다빈 제4의 멤버인 승준 형과 함께 ‘스마일 플라워’란 이름으로 파티 겸 공연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미 래퍼나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과 즉흥적으로 공연하는 방식으로 한 번 진행했는데, 반응이 꽤 좋았어요. 이 기획도 계속 진행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당신들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요?

태훈 그때그때 들리는 소리들을 표현하면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다빈 ‘까데호’로써 관객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에너지를 주고 받고 싶어요.

재호 하고 싶은 걸 미루지 않고, 할 수 있으면 좋은 삶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까데호 Cadejo
밴드 Band / 기타 이태훈, 베이스 김재호, 드럼 김다빈

인스타그램 @cadejo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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