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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S 엄아롱

“가끔은 나를 천천히 쉬어가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제동 장치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자기 소개를 부탁해요.

서울에서 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서울의 변화를 목격하게 되었어요. 잦은 이사를 통해 버려지거나 잊혀 가는 사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이런 관심은 작업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인해 현재는 여러 가지 사물을 설치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는 엄아롱이라고 합니다.

‘업사이클 (Upcycle)’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업사이클 (Upcycle)’은 기존의 ‘리사이클 (Recycle)’과 ‘업 (Up)’이라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합성어에요. 재활용에서 더 나아가 재활용 이상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요즘 들어 ‘새활용’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어 사용되기도 해요. 작업 방식 중 하나인 ‘업사이클’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려지거나 충분히 쓰임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사용되지 않는 사물들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널린 또는 버려진 오브제에서 영감을 얻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아요. 일반적인 관점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사물들을 수집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준비 중인 작품이나 전시에 적합한 사물들이 눈에 들어와요. 여기서 특별한 방법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사물들을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작품에 사용하기 적합한 사물들을 만날 확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문래 창작촌에 위치한 작업실에 대해 들려주세요.

작업실은 아주 오래된 건물에 있어 입구와 복도가 매우 좁은 편이에요. 그래서 수집한 사물들을 옮기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 맞춰 작업을 하다 보니 문래 작업실에서 만든 결과물들은 조립식이거나 부피가 굉장히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헌팅 트로피가 인상적이에요. 작업실 주변 곳곳에도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제 작품은 부피가 큰 편이라 창고에 보관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어 고민이었어요. 창고에 보관하는 것보다 전시 기간이 아니더라도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문래동 근처에 쇼룸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곳곳에 작품을 전시할 겸 보관 중에 있습니다.

“여러 슬라이드 필름을 모아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슬라이드 필름을 수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주로 어떤 사진이 담겨 있는지도 궁금해요.

슬라이드 필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의 개인적인 추억이 담겨 있어요. 사실 슬라이드 필름을 주로 사용했던 시대를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경험을 할 수는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디지털카메라와는 다르게 한 번 찍으면 보정을 할 수 없고, 한 장 한 장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매체라는 생각이 들어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영사기에 꽃아 슬라이드 필름을 넘길 때의 감성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고요. 여러 슬라이드 필름을 모아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영사기와 슬라이드 필름은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과정을 그대로 겪으면서 영사기와 슬라이드 필름에는 과거에 대한 추억이 담겨 있어요. 빠르게 바뀌고 소비되는 시대에서 조금은 불편하고 느리지만 그 속에서 무언가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들에 대한 이야기가 저의 작업 방향과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삶을 한마디 단어로 표현한다면요?

Life is a Moment

그렇게 표현한 이유가 궁금해요.

순간순간이 모여서 하나의 인생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쏜살같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가끔은 나를 천천히 쉬어가게 만들어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제동 장치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요?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엄아롱 Um A-Long
설치미술가 Artist

www.umalong.com
hansunglong@hanmail.net
개인 @umalong
작업 @umalong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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